2016/04/17 07:35

나의 세월호 journal intime



작년에도 썼었지만 이 세월호 사건은 잊혀져서는 안 된다.
아직도 사진이나 글을 보면 울지 않을 수가 없다.


나는 당시에 어떤 언론사에 취직했고 일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이다..
갑자기 핸드폰에 속보가 떴다. 모두 구조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회사에서 연락이 왔고 조기출근 하라고 했다. 왜 다 구조되었다는데 이러지? 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출근을 하니 회사는 정말 난리가 나있었다. 모두 서서 심각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보고 있었다.
사망, 구조, 미상을 자막을 올려야 했는데 기자도, 재난처도 아무도 정확한 인원을 파악하지 못했다.
속에서 부글부글 끓는 울음을 겨우 참으며 계속 일하는 컴퓨터 모니터만 바라봐 봤자, 올라오는 사진들은 점점
없어지는 세월호의 파란색, 흰색 선체.. 

자막은 정말 무의미했다. 총 인원이 변경되는 경우는 종종 있어도 구조된 인원이 결코 늘어나지는 않았다. 종교를 믿지 않는 나이지만 제발 한명만, 한명만, 하면서 매일매일을 보냈다...  나는 강제로 8시간, 9시간을 그 이미지들을 계속 바라봐야 했기 때문이다. 

오늘 그것이 알고싶다를 보는데 그 시간이... 저녁에 조명탄 터뜨리고 잠수사들 투입한 시점이... 사고 후 3일이었다고 한다. 내 기억속엔 겨우 2년 전인데, 그 3일이라는 기간이 한달은 되었던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 후 민간 잠수사들이 들어간 후 때때로 시신을 건져올리기도 했고, 적은 인원이 계속 무리하게 입수하다가 그분들이 돌아가시기도 했다. 그리고 생존자들과 잠수사들을 위한 심리적 치료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했었다... 

잠수사가 들어갔을 때, 영상을 찍어 왔었는데 정말 새.까맣거나 초록색만 보여서 아무것도 건질게 없었다. 잠수사들이 악몽을 꾸는 건, 그런 곳에서 갑자기 뭔가가 발견되었을 때라고 했다.
나는 그 이후로 그게 너무나 상상이 잘 되어서 물에 들어가는 장면이 어딘가에서 나오면 제대로 쳐다보지를 못했다. 혹은 물 속에서 찍은 뭔가 ....그런건 너무 무서웠다.

또한 그때부터가 악몽의 시작이었는데, 그때부터 약 7~8개월간 매일 세월호를 메인으로 띄웠고, 메인이 아니어도 무조건 기사는 나갔고 부채꼴로 남은 세월호 선체를 수십번 방송에 내보냈다.

가장 비참하고 슬펐던 순간은 발견된 아이들의 휴대폰에서 복원한 동영상들 이었다. 
바닥이 기울어 그곳에 누워있는 아이들 . 그리고 그 또래의 말투들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사라진 골든타임, 세월호, 국정원, 유병언, 계속 이야기는 해왔지만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맨날 뉴스를 만드는 나도 몰랐다.
왜냐하면 그 세월호 이슈 다음에 국정원은 어물쩡 넘어가고, 그 다음 다들 유병언 일가들을 탈탈 털었기 때문이다. 맨날 유병언, 청해진해운, 그의 아들, 그 이후 완전 유병언이 죽었다는 말도 안되는 코믹한 가짜 죽은 현장 (가짜 안경 등등) 것들 나가고 .. 그다음은 선거였고, 그 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이 완전 압승했었다.

오늘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그 "골든타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한 내용을 알았는데, 언론사에 근무했는데 몰랐던 나도 정말 웃기지만, 정말이지 통탄 환장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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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52분  
청와대: VIP메세지 전해드릴 테니까 빨리 전해주세요
VIP(대통령)메세지 가져와!
첫째, 단 한명도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일단적어
해경본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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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오전 10시 52분은 모두 구조되었다는 오보가 난 후의 시간이다 ...


그리고 그 VIP는 원래 내가 찍은 사람도 아니었지만, 여러 사람이 울자 자기도 울어야 한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얼마 후 있었던 대국민 기자회견인가.. "울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서서 얼굴을 들고 운다면 결코 눈물이 브이자를 그리며 코쪽으로 보이지 않는다. 사다리꼴로 볼을 타고 내려가지. 아마 안약을 앞쪽에 넣은 모양이다. 쇼를 하려면 제대로 하던가.. 실소를 금할수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하는 말이지만, 그 배에 탄 사람, 내 동생, 나, 우리 엄마 아버지 될 수도 있었고,
2년이 지났는데 그만하라는 말을 그만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아무것도 진척된 게 없기 때문이다. 

https://www.flickr.com/photos/416memory : 416 가족협의회 기억저장소  유류품들이다. 사진들 보면서 잊지 않았으면 한다.